저스트킵바잉 #6 빚을 져도 괜찮을까
신용카드가 항상 나쁜 선택은 아니다.
도움이 되는 부채와 그렇지 않은 부채의 차이는 각자의 재무 상황과 삶의 형태에 달려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분적으로 발아를 지원시켜 번식률을 조정하는 것을 '분할산란 bet-hedging'이라고 한다.
이는 생명체에의 장기적인 번식 성공률을 높이려는 위험 분산 전략이기도 하다.
번식의 분할 전략에서는 어떤 한 해에 최대한 번식하는 것보다는 장기간에 걸쳐서 번식 성공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분할산란 전략은 번식을 극대화하려는 생물에게도 유리하지만, 과연 빚을 져야 하는가를 판단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빚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닌 이유
신용카드 부채와 저축을 함께 유지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돈이 필요할 때 신용대출에 접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신용카드 부채에 대한 이자를 부담하며 약간의 단기적 보상을 포기했다.
일견 멍청한 결정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매우 합리적인 개인재무관리 기법이다.
'뉴노멀 시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쓴 저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든 돈을 절약하고 저축하는 방법으로 부채를 이용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전 세계의 저소득 대출자들은 돈을 절약하고 모으기 위한 일종의 장치로 이용했다.
수학적 관점에서만 보자면 비합리적이지만, 어느 정도 행동을 강제하는 장치가 있을 때 동기를 부여받는 인간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매우 그럴듯한 선택이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빚을 일률적으로 나쁘다고 혹은 좋다고 말하는 것은 핵심을 놓친 것이다.
어떤 종류의 빚이든 재정관리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빚을 올바르게 활용하면 재정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설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무분별하게 빚을 지면 오히려 해로운 수도 있지만 말이다.
언제 대출을 고려해야 할까
빚을 내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유용한 이유는 다음 둘 중 하나이다.
1. 리스크를 감소시킨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오랫동안 살기로 계획하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향후 수십 년간의 지출 규모를 비교적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다.
또 집세가 오를 걱정도 이사에 대한 걱정도 없어지므로 불확실한 지출에 대한 리스크가 상당 부분 사라진다.
2. 대출 비용보다 더 큰 수익을 낳는다.
대출을 잘 활용하면 상환에 따른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자금대출이나 창업자금대출 혹은 주택담보대출이 그런 경우이다.
시대수익률과 비용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다면 대출받는 것이 위험한 결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대수익이 훨씬 큰 경우라면 대출로 인샌을 바꿀 수도 있다.
대출에 따르는 비금융 비용
대출은 재정적인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 실증적 연구에 따르면, 대출은 그 종류에 따라 몸과 마음의 건강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혹여 여러분이 부채를 혐오하는 사람이라면 위에서 말한 여러 장점 따위는 깡그리 무시하고 부채는 모조리 피하는 편이 낫다.
부채는 선택이다.
부채로 인한 금융 비용과 비금융 비용을 다룬 모든 문헌을 살펴본 후 나는 부채를 가장 잘 이용하는 사람은 '언제' 부채를 얻을지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부채를 잘 이용한다는 것은 부채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리스크를 줄이거나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부채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그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긴급지출은 미래의 언젠가 모든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년 긴급지출 발생할 확률이 28퍼센트라면 5년 이내 81퍼센트, 10년이면 그 확률은 무려 96퍼센트이다..)
빚을 얻어야만 긴급지출을 충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결국 빠져나오기 힘든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전체 미국인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긴급지출로 인한 빚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No.6 부채는 좋고 나쁨의 영역이 아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
빚은 나쁜 것.
대출은 절대 받아서는 안 되는 것.
아직도 이런 조언을 늘어놓은 책이 있다면
과감하게 책장을 덮길 바란다.
부채 그 자체에는 옮고 그름이 없다.
어떤 투자 시나리오인가에 따라
부채는 해로울 수도 있고 이로울 수도 있다.
각자의 재테크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해
현명하게 잘 이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2023.09.01 - [주식 재테크] - 적립식 투자 방법 Just Keep Buying 그냥 계속 사라의 규칙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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